아크라스 자포타
나무 껍질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즙
코 안에 퍼진 달콤한 향
부슬 부슬 내린 비에 물렁해진 흙냄새를
맡으며 심취해 눈을 감으며 걷다
따락따락 자갈 소리를 내며 내 뒤를 졸졸
따라오는 먼지 꼬마들의 귀 간지러운 수다
재잘재잘 우당탕탕
탁 부딪쳐 맞물려 돌아가는 생체시계가
째깍 째깍 째깍
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
배경은 축축한 동굴 속
큼지막하게 부풀어오르고있었던 풍선 껌 터져
미끄럼틀 껌
미끄럼틀 껌
미끄럼틀 껌
미끄러워진 껌
미끄럼틀 껌
미끄럼틀 껌
미끄럼틀 껌
미끄러워진 껌
침 발라져
물 방울도
비명 지르며
시원하게 땀 날려
침 발라져
물 방울도
비명 지르며
시원하게 땀 날려
구불구불한
천홍빛을 따라가면서
느끼는 물음표 속 전율
내 크기가 줄어드는 건지
세상이 커져가는 건지.. 알쏭?달쏭?
저 멀리서 보이는
입벌리고 있는 거인의 모습
먼지꼬마들에게 꽂혀있는
바늘과 나무 조각 아니..
검과 방패를 뽑았더니 갑자기...
흐물흐물 어디론가 흘러가는 강의
물결 속에 비친 별의 위치와는 멀리
별 생각없이 시원하게 신나게 아래로
요동치며 미끄러 떨어진 곳은 안개에 삼켜진
연못의 수면 위 잎사귀가 힘들게 들고있는
커다란 이슬 안으로
들어갈려는 그 순간
통 튀겨진 나
땅과 동떨어진 하늘로
내팽개 치워쳐진 나
아래를 내려다 보았을 때 대롱대롱
매달려있는 목젖,목구멍으로
넘어가기 직전에 직전에 단즙 쭉 빨고
미끄럼틀 껌
미끄럼틀 껌
미끄럼틀 껌
미끄러워진 껌
미끄럼틀 껌
미끄럼틀 껌
미끄럼틀 껌
미끄러워진 껌
미끄럼틀
미끄럼틀 껌
침 발라져
물 방울도
비명 지르며
시원하게 땀 날려
침 발라져
물 방울도
비명 지르며
시원하게 땀 날려
침 발라져
물 방울도
비명 지르며
시원하게 땀 날려
침 발라져
물 방울도
비명 지르며
시원하게 땀 날려
두터운 치아에 잘게잘게 부스러지며
식도를 넘어 밥통 주머니를 지나
창자로부터
밝은 세상 밖으로 통하는 틈 사이로
세상 밖으로 통하는 틈 사이로
두터운 치아에 잘게잘게 부스러지며
식도를 넘어 밥통 주머니를 지나
창자로부터
밝은 세상 밖으로 통하는 틈 사이로
세상 밖으로 통하는 틈 사이로